환대의 존재들 친구들의 뒷모습 집 고양이 들풀 나는 환대를 가만히 받았고 먹었고 얻었고 입었고 살았다. 그것의 기운 느낌 감각 아우라 무얼까?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할 것.
-1.환대의 존재들 being of welcomes.txt#0681
디디 Didi About _Didi 디디는 의존 받는 사람이다. 의존 되어지는, 결정을 위탁받는. 이 큰 집도 그이의 큰 품도 사람들은 잘 알아보고 기대온다. 디디는 자신을 차가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음, 것보단 테두리가 분명한 축이지. 그이의 기준으로 스스로가 이해하기 전까지 반경에 들이지 않기 때문에 차갑다고 하는 지도. 다정하나 쌀쌀맞고 차가우나 다정할 수 있다. 대충 지나치지 않는 신경, 돌봄, 걱정, 애씀의 적극성. 적극적인 마음의 애씀이 있다 디디에게는. 처음 만났던 때부터 관계가 형성되기 전까지의 디디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본인이 차갑다고 해도 타고난 성정인지 신을 믿기 때문인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며 기꺼이 발 벗고 나서는 품은 어떡하리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를 받기도 하는데 전화를 받을 때의 디디의 밝은 톤에는 행운을 불러오는 무언가가 있다. 해결사 디디. 뭐든 지 들어드립니다. 뭐든 얘기해봐. 디디 주변엔 많은 것들이 놓여져 있다. 대부분 아름다운, 멋진. 다양한 크기의 것들. 평소에 물건도 잘 줍기로 소문한 그이는 사람도 잘 주웠다. 퍽 잘 어울리는 것들을 주워오기로 유명한. 물론 그것들은 작은 소란을 품고 있다. 손잡이에 금이 가 있어 물을 넣거나 하면 곧 깨지기 일보 직전인 주전자. 지나치게 디디의 애정과 사랑을 갈구하며 침투하는 인간. 금이 가 있던 존재들은 자주 길에 나 있었고 디디는 본능적으로 금의 틈을 보았다. 반짝거림. 아주 작고 사소한 반짝거림을 발견하는 데에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어긋난 사이를 가졌구나. 괜찮아. 아름다움은 여전하잖니. 같이 가자. 그래도 동물은 거의 들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마음에. 풀이며 화분이며 주워 오거나 훔치거나 선물 받은 것들은 가득해도, 나뭇가지니 산호니 돌이니 하는 것들도 잔뜩이여도 동물은 아니었다. 그래 그러니 오늘도 디디는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했다가 부탁을 받고 장을 보러 나간 길이다. 매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마다 선물을 보냈던 친구는 올 해 코로나 때문에 선물을 보내지 못한 참이라, 디디를 통해 과자든 뭐든 먹거리 꾸러미를 사 달라는 지령을 주었다. 안부를 물으려 연락해 생긴 숙제에 디디는 신나보였다. 디디는 한 보따리 선물을 사와서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 올 초에 봤던 사주에서 디디에게 많이 가진 사람이지만 또 나눠주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내가 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동네에 다른 친구는 디디에게 바닷가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한다. 곧 사람들이 모인다. 부엌으로 모여 차를 마신다. 산책을 우루루 간다. 디디는 네팔어로 언니 누나 라는 단어다. 디디의 별명은 본래 다른 것이고 이름도 다르지만 어린이 친구가 가끔 이렇게 부른다. 이렇게 불리나 저렇게 불리나 디디는 디디의 아우라가 있는 것이다. (디디는 심지어 엄마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는데 디디는 그 호칭을 무척 싫어한다. 엄마라는 단어는 힘이 강렬하다. 순식간에 이미지를 만든다. 엄마가 아닌 사람을 엄마라고 부르거나 칭할 때 가해지는 부담감 때문일까. 디디는 디디의 뜻에 다소 내켜하지 않았다. 네팔어로 뭐든.) 디디가 한 사람들에게 건낸 환대의 혜택(?)을 받아 큰 집에서 1년 여를 산다. 엉덩이가 자주 떠 있는 내게 이래도 저래도 괜찮아 좋아 너 하고 싶은대로 해, 기운을 붇돋아 주는 존재. 불안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회를 살아오며 검은 머리 거둘 것 없다고 인생 2회차 소리를 읊으며 조롱하기 바빴던 날들을 들춰보게 한다. 단단한 안정감. 분명한 신뢰. 고통 받고 짜증내고 슬퍼하고 화를 내지만 그건 진절머리보다 사랑에 기반한다. 아직도 사랑을 주기에 머뭇거리지 않는 자. 여전히, 늘 그러길 바라지 않는다. 때때로 사랑을 아끼라고 잔소리도 한다. 그러게. 그 다정함과 환대와 사랑은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 걸까. 우러나오는 걸까. 사랑이 그치지 않는. 샘솟는.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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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각따각 노을 sunset of ddagakddagak.MP4#0702
-사각사각 sgaksagak.MP4#0705
-산방산 바이킹 pirateship of sangangsan.MP4#0703
-윤슬 ripple.MP4#0704
-집으로 돌아가는 길 way back home01.MP4#0707
.낮 달, 대나무와 뼈대 daymoon, bamboo and skeleton.MP4#0706
1125 바닷몸 seabod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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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오랜만에 환대의 조각들 페이지를 놀러다니고 있다 이 방 저 방 둘러보면서 마구 눌러본다 와하하 너무 웃기다 와하하 너무 좋다 와하하 정말 신기하다 와하하 이게 이렇게 되네 진드기에 물려서 삼 일은 긁고 뿌리고 빨래를 잔뜩 널었다. 내일 다시 진드기 소굴로 간다. 두렵다. 나는 진짜 이십방은 물렸다. 물린 것도 찍어서 올려야지 생각했다. 시시콜콜한 요즘을 나누고 싶다. 시시껄렁. 조각들에 뭔가를 생각만큼 자주 올리지 않지만 자주 생각한다. 오 이거 올려야지. 약간 소재 찾듯이 뭘 올릴까 고민하다가 에이 그래도 이런 건 좀 시시하지 않나. 고민 하다가. 그래 그거야 하다가. 다른 사람거 구경해야지 하다가. 막 뭘 캐거나 채집해서 보낼까 하다가. 왠 시골 친정집에서 객지나간 자식들 챙기듯 하는 그런 마음은 뭐람. 느의 집은 이런거 없즤 하는 듯한 사진은 뭐람. 아 그래도 바다가 가깝고 어디든 풀이영 바위영 모래영 널려진 곳에 머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안거리 할머니가 야~미깡 가져 묵으라 잔잔한데 맛 있을지 몰라, 애기들 많이 오니까 먹으라, 귤을 주셨다. 패딩을 입기에, 내복을 입기에 아직 덥습니다. 기다란 외투안에 긴팔 두 겹 입고 걸었더니 막 땀이 난다. 요즘은 회계사와 홈택스 직원 분과 전화를 제일 많이 했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 분들도 잘 모르고 시스템과 숫자 전산 사이를 허우적 여보세요? 네? 아... 아.... 그러면 어떻게.... 아... 아... 내일은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일을 갑니다. 끝이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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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쌓인 줍줍 dummy of pickpick.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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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마음의 수제비 Full of heart.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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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림자 Shadow of Winter .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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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선 이우 I-Woo on the way.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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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 How dare you ! .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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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그림자 Snow shadow.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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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그림자 snow shadow_2.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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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 저는 4,9일에는 서귀포 오일장에 나갑니다. 9시 반즘 버스를 타고 10시 넘어 도착하면 뚫려있는 과일가게들 옆으로 막힌 곳에, 예전엔 개를 팔기도 했던 장소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길거리 토스트를 만들거나 고구마를 구워 팝니다. 규모가 꽤 큰 이 장사에 저는 알바생으로 일합니다. 저나 사장님의 사정으로 나가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꾸준히 나와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장사가 안된다 라는 얘기를 주로 듣고 손님 접대 보다는 산만한 시장 분위기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게 주 미션 같습니다. 물론, 간 김에 장도 보고요. 저는 시들고 썩어가는 무화과를 끝물에나마 맛 보려고 7,000원 주고 1.6키로를 샀습니다. 내가 어려보이고 말에도 힘이 없으니까 상인들은 자주 안 좋은 물건을 주시는데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집에 가서 실컷 욕합니다. 사장 언니는 대봉을 샀는데 저에게도 한 알을 줬습니다. 저무는 해에 대봉이 얼마나 이쁘던지요. 대봉을 좋아하지 않지만 빛깔과 반점과 적당한 탄력이 완벽했습니다. 대봉과 햇볕 가을 한라산 하늘 바람 그런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같이 도착한 대봉은 동네 어린이 친구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시 없을, 둘도 없을 대봉. 가을에는 대봉 하나 먹어야 한데요. 시들고 썩어가는 무화과도 참 맛있습니다. 그런데 무화과 알러지가 있는 걸까요? 목이 좀 막히는 것 같아요. 껍질까지 먹어야 제 맛입니다.
대봉.txt#0395
떨어진 선인장 덩어리를 블루베리 나무 화분에 심었더니 꾹 꾹 자라나더라고 I planted cactus piece that separated by the body at the pot of Bluberry. Such a wonderful growing.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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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가 있었다. 흡연구역은 아니지만 심지어 인도지만 쓰레기가 늘 가득 쌓여있는 홍대입구역 경의선 철길 출구 근처 담배를 피던 참이었다. 낙엽 사이로 모과가 있었다. 고개를 드니 모과나무에 모과가 달려 있었다. 몇 안 되는 나무들 사이에 모과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제주에는 지금 귤이 한창 주렁 주렁 달리는 풍경인데, 감은 아까 남가좌동에서 봤는데 여기에는 모과가 나무에 달려 있구나. 담배 연기를 뿜는 화단에 모과나무구나. 모과들은 거의 노랗게 익었고 열매의 크기는 주먹보다 조금 컸다. 아래에 떨어진 모과는 3개. 하나는 썩은 것이 확연히 보였고 하나는 썩었고 작았고 하나는 그럭저럭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 성큼 들어가 주워 들으니 반점과 흠집이 있었다. 향기가 났다. 내가 알았던 모과만큼의 향기보단 덜했다. 주워갈까 말까 들고 가면 며칠 있어 썩어 버려야 할테지. 낮은 담장 위로 모과나무 바로 아래로 모과를 하나 툭 두고 왔다. 여기 모과가 있습니다. 모과를 한 번 씩 봐주세요. 모과나무가 있어요. 2020.11.02
모과.txt#0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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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라보는 사람들 who see the sea.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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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쬐는 의자 To sun tanned chairs.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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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티투어버스 1.m4a#0372
부산에 다녀왔다. 부산에는 뭐가 참 많았다. 대도시 항구 백화점 아파트 시장 슬레이트 지붕 시티투어 버스 차이나타운 오륙도 절영도 이기대 팥죽 미세먼지 바다 군것질 식당 사람 버스랑 지하철이 잘 되어 있다 보니 한 시간 거리도 막 그냥 가고 그러다가 피곤해서 실신하듯이 자고. 버스에 사람이 가득한 것도 오랜만이고 지하철도 오랜만이고 말씨가 다른 것도 오랜만이다 두 밤을 잤는데 꼬박 꼬박 욕조에서 반신욕을 했다. 여기를 가볼까 저기를 가볼까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영화제가 하길래 예매하고 두 편을 봤다. 두 영화 다 여자가 주인공이었다. 아침에 본 영화는 울며 보는데 콧물이 줄 줄 나와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까 콧물 훔치고 다시 마스크 끼고 옷에 닦고. 그만 울고 싶은데 콧물을 시원하게 마실 수도 없고. 아침에 우니까 하루 종일 눈이 시려웠다. 요즘에 뇌신경학 관련한 워크샵을 들었는데 12신경 중에 3개인가가 눈이랑 연결되어 있는 거여서 우는 건 어떤 작용이고 역할이고 효과이고 그런걸까 궁금했다. 선생님한테 물어봐야지. 나이 들어 눈물이 많아지는 건 신경의 긴장이 느슨해지기 때문일까. 눈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그만 좀 울어라 하는 반응. 어쩔 줄 몰라함. 넌 너무 감정적이야 라는 말들. 뇌신경학적으로 본다면? 원정씨가 친절히 알려준 덕에, 부산에 다녀온 덕에 일단은. 하기.
부산에.txt#0375
부엌에 선사된 이름 무화과방 'Fig room' the Kitchen got a name.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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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날아 pigeon fly .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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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심 캣타워 No compunction Cat tower.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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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고추 동네 비가 오는데 당신은 일찍이 고추를 걷었을까? 빨갛고 강렬해. 빨간 빛을 내뿜는 통에 게다가 사방에 걸려있는 통에 고추 마을. 고추 동네 고추아가씨 고추청년 고추아이 고추를 이용한 특별한 레서피 고추로 만든 옷감 고추를 표현한 각종 예술들의 향연 냄새와 질감 고추탕 고추풀 고추로 이루어진 세계를 구축할 수도 있어 그 곳은 말이죠 고추가 걸려 있어서요 고추가 옷걸리에 걸려서 벽이랑 표지판이란 빨랫줄이랑 놀이터 안전망이랑 아무튼 걸 수 있는 거에는 다 걸었어 토실 토실한 고추는 잘 꿰어져서 옷걸이에 차분히 걸려 있어
빨갛게 고추 동네 ruddy chili town.txt#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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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리 꽃 Flower of chives.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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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잎사귀들leaves on the Magic box.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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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의 꽃다발 Bouquet of Emily.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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